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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e in Chrome을 회의 해설자로 써 본 기록 (바이오 업무 인수인계 중 3주짜리 신규 개발)

runicode 2026. 10. 14. 00:01

얼마 전 다른 부서의 업무를 인수인계받았습니다. 바이오 분야 서비스인데, 저는 개발자라 공정도 장비도 처음 보는 것들이었습니다.

인수인계가 채 끝나기도 전에 신규 서비스 개발 요청이 왔습니다. 오픈까지 남은 기간은 3주 남짓. 다음 날에는 관련 회의가 세 개 잡혀 있었습니다.

Claude in Chrome은 그동안 웹 페이지에서 클릭이나 입력을 대신 시키는 용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회의가 진행 중인 탭을 계속 읽게 하면 회의를 실시간으로 해설해 주는 도구가 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 과정을 정리해 둡니다.

회의 전: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지부터

요청서와 참고용 경쟁사 화면을 받았지만, 무엇을 만들라는 건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료를 그대로 넘기고 이렇게 물었습니다.

참고 페이지를 봐도 무엇을 하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만들어야 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

기존 주문 화면과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어느 소스를 고쳐야 하는지를 개발자 입장에서 정리해 주었습니다. 낯선 용어도 그때그때 물어서 회의 전에 최소한의 그림은 잡을 수 있었습니다.

회의 중: Claude in Chrome으로 자막을 읽게 했습니다

첫 회의는 기존 시스템 화면을 보며 공정을 설명하는 자리였는데, 솔직히 따라가기 어려웠습니다. 회의 도중에 물었습니다.

지금 Google Meet 회의 중인데, 실시간으로 도와줄 수 있나요? Meet 자막을 가져올 방법이 있으면 그걸 읽어 주세요. 화면 OCR은 마지막 수단으로 두고요.

크롬에 Claude in Chrome 확장을 설치해 둔 상태였습니다. Claude가 회의 탭의 자막 영역을 직접 읽는 방법을 제안했고, 자막을 쌓아 두는 스크립트도 직접 넣었습니다. 제가 한 일은 회의 탭을 옮긴 것뿐입니다.

처음에는 몇 분 간격으로 읽거나, 자막으로 질문 목록을 만들어 주는 등 원하는 방향과 조금 달랐습니다. 몇 번 고친 끝에 이렇게 요청했습니다.

자막을 5초마다 계속 읽어 주세요. 제 질문에 답한 뒤에도 바로 다시 읽어 주세요.
내용은 쌓아 두기만 하고, 그걸로 질문을 만들지는 말아 주세요.
지금 무슨 상황인지, 그 말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쉽게 설명해 주세요.

그다음부터는 회의를 들으면서 채팅창으로 해설을 받는 형태가 됐습니다.

상대가 우리 부서에 직접 질문했을 때 범위를 확정하지 않고 답하는 문장을 제안받기도 했고, "더 궁금한 것 있으세요?"라는 말이 나오면 질문할 타이밍이라고 알려 주기도 했습니다. 세 번째 회의에서는 회의 흐름을 보며 제가 물어볼 질문을 중요도 순으로 뽑아 달라고 했습니다.

Claude in Chrome을 이렇게도 쓸 수 있다

정리해 보면 Claude in Chrome이 한 일은 단순했습니다. 회의 탭의 자막 영역을 5초마다 읽어 온 것이 전부입니다. 해석과 설명은 Claude가 맡았고, 저는 듣다가 모르는 부분만 물었습니다.

방식이 단순한 만큼 다른 곳에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면에 글자로 계속 나타나는 것이라면 같은 방법으로 읽어 올 수 있으니, 웨비나 자막이나 라이브 방송 채팅, 실시간으로 바뀌는 대시보드도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브라우저를 대신 조작하는 도구로만 보던 것을, 브라우저에 떠 있는 내용을 계속 지켜보는 도구로도 쓸 수 있다는 점이 이번에 새로 알게 된 부분입니다.

엉망인 자막을 어떻게 읽어냈을까

Meet 자막은 전문 용어가 거의 다 다른 말로 찍혔습니다. 같은 자막을 보던 저도 무슨 말인지 모를 때가 많았는데, 나중에 녹음 원문과 비교해 보니 Claude가 전해 준 내용은 흐름이 거의 맞았습니다.

물어보니 미리 읽은 자료로 나올 법한 단어를 좁혀 두고, 소리가 비슷한 분야 용어로 바꾸고, 질문과 답을 짝지어 맞췄다고 합니다. 근거가 약한 추측은 따로 표시해 주었는데, 오히려 이 점에서 믿음이 갔습니다. 회의 전에 관련 문서를 먼저 읽혀 두는 것이 생각보다 중요했습니다.

회의가 끝난 뒤

오늘 회의 세 개의 대화 원문, 회의록, 우리 업무 범위 요약, 만들어야 할 구성도를 만들어 주세요.

앞의 두 회의는 클로바노트 녹음을, 세 번째 회의는 수집한 자막을 원문으로 썼습니다. 회의 중간에 말이 바뀐 부분도 따로 모아 주어서 확인할 목록이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부서장님께 드릴 보고는 다섯 줄 요약으로 따로 받았습니다.

써 보며 느낀 점

화면 공유 내용은 읽지 못하고, 해설은 10~20초쯤 늦게 따라옵니다. 사람 이름이나 숫자는 자막 오인식이 남을 수 있어 원문으로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녹음이나 자막 수집은 회사 정책과 참석자 동의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회의가 끝났을 때 무엇이 결정됐고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모르는 것을 그 자리에서 물어볼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컸습니다. 낯선 업무를 맡아 회의에 들어가야 하는 분들께 한 번 권해 드립니다.

직접 써 보실 분을 위한 가이드

준비물, 시작할 때 붙여 넣을 요청문, 자막 수집 스크립트, 겪은 문제와 대처를 한 파일로 정리했습니다. 새 Claude 대화에 요청문만 붙여 넣어도 바로 쓸 수 있습니다.

Claude_Meet_자막_실시간해설_가이드.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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